작년 즈음 행사를 진행하고 나서 뒷정리를 한 적이 있답니다.
그때 함께 준비했던 친구들과 행사 후 나온 쓰레기를 정리하면서
재활용이라고 봉지에 모아 담는데, 제가 생각하는 재활용 분리수거와는 다르게
그냥 뭉뚱그려 봉지에 쓱쓱 넣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순간 마리표 잔소리 100가지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휘몰아쳤지만
꾹 참고 한마디했답니다.
"이거슨 분리수거를 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니여~"
그랬더니 모두 묻더군요.
"그럼 어떻게 버려야하는데?!"
얼마 전 마트를 가서 너무나 반가운 제품을 봤어요.
정말이지 제가 생각했던 방식으로 개선된 제품이죠.
왜 이 제품은 라벨을 없앴을까요?
거기에 정답이 있답니다 :)
페트병에 붙어있는 라벨을 떼어 버려야 하는지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모르고 그냥 페트병이면 분리수거지~ 하고 버린 분도 계시죠?
또는, 사실 알고는 있었는데 깜박할 수도 있고,
때로는 참 귀찮기도 하고...
뗀다고 떼는데 접착제 때문에 잘 떼어지지도 않아서.
그냥 버릴 때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 제품을 보고
"이건 혁신이야!!!"를 외치게 되었죠.
집에 정수기가 있어서 생수를 사 먹진 않지만...
가끔씩 음료수는 사 먹는 입장에서
모든 음료업체가 비닐과 컬러를 이용한 마케팅을 내려놓고
다 같이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왜냐하면, 플라스틱 중 가장 재활용 가치가 높은 것이
투명한 플라스틱이래요.
유색 플라스틱의 경우에는 색이 섞이기 때문에
재활용 가치가 낮아서
섞어서 검은색으로 가공해버린다고 해요.
재활용 플라스틱 품질 저하의 원인은
*페트병의 뚜껑과 라벨을 그대로 배출
*음식물이 묻은 채로 배출
*라벨을 붙이는 용도로 사용하는 접착제
* 유색 플라스틱 제품
라고 합니다.
우선 모든 음료가 투명한 플라스틱에 담겨 판매되고
차광이 필요해 유색이 들어가야 한다면
소주병처럼 통일된 유리병에 유통되어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한다면 어떨까 싶고,
사용자는 그런 제품들을 깨끗하게 정리해서
내어놓는다면 이 부담스러운 플라스틱들이
조금이라도 순환될 텐데 싶어요.
그런데, 이렇게 시스템을 만드는 소요 비용이
그냥 석유에서 뽑아온 새 재료 사 오는 것보다
당장은 클 테니까, 알지만 외면했던 부분일 텐데
눈에 띄는 마케팅을 버리고
투명한 제품으로 파는 시도를
칠성이 시작하다니! 칭찬해봅니다.
그 외에도 제가 종종 부르는 "라라라~라라라라~"
포카리스웨트에서도 블루라벨 캠페인을 하고 있죠.
블루라벨 안쪽의 응모번호를 입력하는 이벤트인데
라벨을 제거하는 걸 유도하는 캠페인이죠.
그래도 역시 애초에 라벨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죠?
워낙 동생이 탄산음료와 맥주를 좋아해서
집에 쌓여가고 있는 용기들을 분리수거하려고 정리하다가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 저랍니다 :)
(아껴먹으려고 사둔 나의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을 다 먹어버리다니!! 하면서 말이죠)
참, 캔 같은 경우에는 풀탭(pull tap) 캔 뚜껑? 캔 따개? 는
따로 모아 재활용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본 적 있는데,
어느새 그런 건 뒷전...
오늘도 쌓여가는 분리수거물
지금으로썬 소비를 안 하는 게 최선일까 싶어요.
사실 몇 해 전엔 플라스틱을 최대한 안 써보자! 하고
아등바등하다가 끝내 포기했거든요.
안 쓰진 못하니 재활용이라도 잘 되게 해 보자는 게
요즘 생각이랍니다.
여러분도 함께하실래요!?
'구석탱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대비엔 역시! 장보기부터 (0) | 2020.08.25 |
---|---|
배고파서 찬장털기 (0) | 2020.08.06 |
당신의 귀 나이는?! 청력 테스트 (0) | 2020.07.04 |
Xbox 얼티밋 게임패스 1000원에 구입 (0) | 2020.07.03 |
MBTI 성격유형, 연애유형 검사 (0) | 2020.06.16 |
댓글